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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3일 금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13 조회수46

복음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6-19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17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18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19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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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길

(2024.12.13. / []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 기억하는 루치아 성녀의 이름은, ‘또는 광명을 의미하는 라틴어 ‘Lux’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신심 깊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은 성녀는, 불행하게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루치아는 그전에 이미 스스로 하느님께 동정을 서원했고, 어머니조차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딸의 신변을 염려한 어머니의 주선으로 귀족 청년과 약혼했지만, 루치아는 한사코 혼인을 거절했습니다. 어머니께 동정 생활을 허락받은 루치아는 자신의 결혼 지참금마저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고, 청혼했던 젊은이는 자기 재산이 사라진 것에 분개해, 성녀 루치아를 로마 제국에 고발하기에 이릅니다. 재판관은, 굳건한 믿음을 가진 루치아를 도저히 설득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녀를 매음굴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남자들과 소 떼를 동원해도 성녀가 꿈쩍도 하지 않았고, 화형을 지시해도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박해자는 긴 칼을 루치아의 입속에 찔러 넣어 죽였다고 전해집니다.

 

무릇 진리라고 하면, 누구든지 타당하다고 여길 만한 삶의 지혜를 뜻합니다. 하지만 진리가 보편적이고 타당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한 복음의 진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온 보편적인 진리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 시대 사람들이든 지금의 사람들이든 진리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태도는 사뭇 다릅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해도 울지 않은 이들은, 자기 편견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단식하고 고행할 때는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고 하며 못마땅해하고,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어울리자, 먹보요 술꾼,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며 무시하고 빈정대는 모습은, 반대를 위한 반대, 거기에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여기며 절대화하는 독선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진리에 눈을 감고 거짓을 일삼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진리를 외면하다 보면 자기 합리화에 몰두하게 되고, 결국 거짓을 진실로 믿게 되는 망상에 빠집니다. 하느님의 진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진리가 어리석게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결국 옳다는 것은, 삶으로 신앙을 증언한 보잘것없는 이들에게서 드러납니다. 하느님을 알고 신앙인으로 살면서 만족스럽고 좋은 순간도, 불편하고 힘겨운 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공감되고 마음을 울리기도 하지만, 양심과 이기심이 충돌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가끔은 마음에 울리는 하느님의 소리를 무시하고 싶고, 내 편의와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싶어지더라도, 꿋꿋이 유혹을 떨치고 한 번 더 견디면서, 꾸준히 하느님을 향해 걸어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강하다.” (1코린 1,25)는 바오로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마태 7,20)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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