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 토 [백]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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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14 조회수42 |
복음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0-13 산에서 내려올 때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엘리야는 계속 온다.” (2024.12.14. / [백]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든지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통하는 것 같습니다. 외세의 침략 앞에 풍전등화 같던 나라를 지략과 용기로 구한 장군들, 백성들을 안녕으로 이끈 선왕들, 뛰어난 발상으로 세상에 평화와 발전을 가져온 발명가들, 머리와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만든 예술가들… 공동체와 사람들이 도탄에 빠졌을 때 홀연히 나타난 영웅과 위인들은, 굳건하게 위기를 헤쳐나갔습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활약한 미국의 장군 William Halsey에게 한 기자가 질문을 건넸습니다. “어떻게 그 위대한 업적을 남기실 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물음에 장군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세상에 위대한 인물 같은 건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도전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언자의 역할’에 대해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상이 만들어진 이래로,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깨닫도록, 여러 번 당신 일꾼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명을 받아 사람들에게 뜻을 전한 사람들을 우리는 “예언자”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종말이 가까워지면 야훼의 예언자 엘리야가 세상에 다시 올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율법 학자들도, 메시아의 구원에 앞서 반드시 엘리야가 재림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가르쳤습니다. 엘리야와 같은 예언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매년, 아니 매 순간 예수님을 만나지만, 돌아서면 예수님처럼 살아가겠다던 다짐을 잊어버립니다. 정의의 사도를 기다리면서도, 막상 그가 나타나면 비난하고 죽음으로 모는 것은 결코 옛일이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영웅과 위인들이 있고,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런 ‘예언자들’에게 우리는 냉소적이고, 무관심하며,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기까지 합니다. 세상에 산재해 있는 많은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한 혜안을 무시하며, 애써 못 본 체합니다. 하지만 창조 이래로 사람들에게 희생되고 잊혀져 간 그들의 삶은, 결코 실패에 그친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만 쭉 나아가는 세상 속에서 애써 가시밭길을 걷는 그들이 겉으로는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섭리로 실패 속에서 성공을, 심판과 수난 속에서 참된 의로움을 드러내십니다. 자신을 산화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했던 모든 영웅들, 모든 예언자들의 뜻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삶 안에서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예언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그처럼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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