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6일 월 [자] 대림 제3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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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16 조회수51 |
복음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 미사강론 (2024.12.16.월 / [자] 대림 제3주간 월요일) 이스라엘의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기적을 베풀고 말씀을 전하시는 예수님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예수님은 율법학교에서 공부를 한 적도 없고, 법적으로 율법 교사 자격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성전에서 가르치고 있는 예수님께 당연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예수님의 정통성과 법적인 권한에 대하여 따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라고 반문하셨다.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한 후’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이 대답은 ‘눈 가리고 아웅’ 한 것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늘에서 왔다’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할 것이고,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하자니 군중이 두려웠기 때문에 한 대답이기 때문이다. 결국 백성들의 원로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대답을 못했고,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대답을 안 하셨다.
그런데 “욕심을 부리는 병은 고칠 수 있으나 이론을 고집하는 병은 고치기 어려우며, 사물의 장애는 없앨 수 있으나 의리에 얽매인 장애는 없애기 어렵다고 한다. 백성의 지도자들이 ‘저희끼리’모여 의논한 것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의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의리에 얽매여 하느님마저 자기들의 만족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삼는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진실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사실 사제들과 원로들의 질문은 사회적이고 법적인 권한에 대한 질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질문은 하느님께서 주신 더 근원적인 권한에 대해 물으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할 말을 잃었다. 사회적 전통으로 만들어진 인간적인 법적 권한으로는 더 원천적인 권한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가진 권한은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기에 대답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때로는 우리도 진실을 외면할 때가 있다. 아닌 줄 알면서도 의리에 얽매일 때도 있고, 이기심과 어리석음에 지배당할 때도 있다. 하느님의 뜻을 찾는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때가 있고, 때로는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 인양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생각도 그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분 앞에는 말 한마디도 숨길 수 없습니다.”(집회 42, 20). “세상에서 사람이 하는 일에는 두 가지가 있을 뿐인데, 하나는 주님의 일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의 일”이라고 했다. 신앙인으로써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대, 사람의 일이 앞서는 것을 보면 아직도 믿음의 길이 멀기만 하다. 빛으로 오시는 구세주를 기다리면서 사람의 일을 줄이고 주님의 일을 늘리는 하루가 되어야 한다.
신자들의 유형이 여러 가지인데, 우선 ‘백설공주형’이 있단다. 이는‘백방으로 설치고 다니는 공포의 주둥이’란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에 바빠야 하는 데 오히려 남을 흉보고 헐뜯고 욕하는 사람이다. ‘원불교’형도 있다. 원망하고, 불평불만하고 교만한 신자이다. 그런가 하면 ‘우거지’형도 있다. ‘우아하고 거룩하고 지성적인’신자이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기왕이면 ‘우거지 신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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