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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8일 수 [자] 12월 18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18 조회수43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8-24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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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사람, 요셉

(2024.12.18. / [] 1218)

 

 

   이스라엘 결혼 관습에 따르면, 정식으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세 단계를 거쳐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어렸을 때 부모는 자기 자녀를 다른 가정의 자녀와 약혼을 시킵니다. 결혼은 성스러운 것으로, 감정에 좌우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당사자가 아닌 부모가 약속한 것입니다. 다음은 정혼 단계입니다. 어렸을 때 약혼했더라도 한쪽에서 결혼을 원하지 않으면 파혼이 가능합니다. 결혼 의사를 밝히고 나서는 정혼이 성립되는데, 1년 동안 이 기간이 지속됩니다. 서로 남편과 아내라고 부르지만, 부부 생활을 하지 않는 상태이며, 여자는 친정에서 삽니다. 마지막은 결혼 단계로서, 남녀가 부부로 확실히 맺어져 같은 집에서 살기 시작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셉과 마리아는 정혼 단계에 있었는데, 요셉은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물론 간음죄로 몰아 돌로 쳐 죽일 수도 있지만, 요셉은 마리아를 생각해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천사가 나타나 그 잉태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려 주고, 그는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요셉을 통해 보면,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일이든지 하느님의 뜻을 먼저 바라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관심이 없었다면, 마리아를 길거리로 몰아 고발하면서, 돌에 맞아 죽게 하였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깨닫지 못했다면, 천사가 나타난 꿈도 의미 없는 것으로 생각하며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과 만나지 않았다면,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에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를 존중했고, 천사가 전해준 이야기를 들었으며, 예수님을 맞이하며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꿈꾸던 미래 대신 새로운 임무를 얻게 된 요셉은, 하느님의 부르심과 미래의 몫도 받아들입니다.

 

   오래전부터 예언된 탄생 사건은, 요셉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또 매우 고통스러운 인생사와 함께합니다. 요셉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세상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는 특별한 은총을 받습니다. 동시에 내적 기쁨과 완전한 정절을 통하여 마리아와 영적으로 결합하는 삶을 준비합니다. 요셉은, 남모를 희생을 받아들이는 강함, 주님의 말씀을 올곧게 받아들이는 부드러움을 가졌습니다. 천사는 요셉이 열려 있는 사람임을 알고, 그에게 큰 기쁨을 전하며 하느님의 큰 약속을 드러냅니다.

 

   세상에는 머리로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신비스러운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하느님의 신비 앞에, 요셉처럼 우연을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믿음과 지혜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요셉은 자기의 몫을 받아들였습니다.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요셉을 부르고 계실 것입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넓은 뜻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우리를 돌아보게 하십니다.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이야깃거리 : 잠자는 성 요셉 상 / ‘꿈쟁이 요셉꿈꾸는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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