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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년 12월 21일 토 [자] 12월 21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21 조회수52

복음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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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인사

(2024.12.21. / [] 1221)

 

   찬미 예수님! 밤새 평안히 주무셨습니까? 곧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오늘도 기쁘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신학교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주님을 찬미하고 함께하는 이들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합니다. “Benedicamus Domino. Deo Gratias.” ,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입니다. 매일 이 인사를 하던 그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지나고 보니 참 좋은 인사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 만나고 헤어질 때 인사하고, 또 여러 상황 속에서 내 앞의 상대방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조심히 들어가세요.”감사합니다.”미안합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인사도 많습니다.

 

   ‘인사는 뜻 그대로 사람 사이에 예의를 갖추는 모든 행동과 말입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도, 또 신앙 공동체에 함께 있는 우리들 사이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미사를 시작하면서도 인사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우리의 인사는 단순히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평화와 행복을 빌어주는 표현입니다.

 

   오늘 독서로 들으신 아가雅歌맑고 아름다운 노래라는 의미로,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유대교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하느님이스라엘의 내밀한 관계에 대한 비유로 해석하고, 그리스도교에서는 신랑인 그리스도신부인 교회의 사랑을 시적 언어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연인주인공에게 찾아와 인사합니다. 이 인사에는 반가움과 애절함, 사랑과 간절함이 서려 있습니다. 나의 애인이여,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오늘 복음에도 인사말이 나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인사말을 듣고 기쁨에 넘쳐 이렇게 말합니다.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같은 인사말이라도 겉치레로 느껴지는 말이 있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과 힘을 주는 인사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이 성모님의 인사말을 듣고 온몸으로 기쁨을 느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성모님의 인사에, 당신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으신 진심과 사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을 품게 되었고,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받은 힘이 엘리사벳에게 전해졌을 것입니다. 성모님께는, 아기를 가진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요셉에게서 쫓겨날 것이라는 걱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사에도 그런 힘이 있습니다. 의외로, 아주 짧지만 마음을 담은 한 마디가 마음을 움직입니다. 가게를 나서며 건네는 감사합니다.” 한 마디, 이웃을 만났을 때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인사하는 것, 그밖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말과 행동들이 누군가의 마음속에는 큰 울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빛과 은총을 건네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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