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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년 12월 23일 월 [자] 12월 23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24 조회수41

복음

<세례자 요한의 탄생>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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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론 (2024.12.23./ [] 1223)

 

   교회는 성탄 직전에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배치하여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결을 제시하고,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고리로 삼고 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과정에서 보여준 즈카르야의 모습을 통해서 불신을 벗어 버리고 참된 믿음 안에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준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정점으로 이끌고 있다.

 

   나이가 많은 엘리사벳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를 낳았고, 젊은 처녀 마리아는 세상의 주님을 낳았다. 아론의 자손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이사 40, 3)를 낳았고, 다윗의 자손은 권능의 하느님을 낳았다. 아이 못 낳는 여자는 죄를 탕감하는 사람을 낳았지만, 동정녀는 죄를 없애시는 분(요한 1, 29)을 낳았다. 엘리사벳은 회개를 통하여 사람을 화해시키는 분을 낳았고, 마리아는 더러운 세상을 정화시키는 분을 낳았다. 또 엘리사벳은 야곱 집안에 등불을 밝혔고 요한이 바로 그 등불이다(요한 5, 35). 반면 젊은 여인 동정녀 마리아는 의로움의 태양(말라 3, 20)을 낳았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여드레째 되는 날(59) 할례를 받는다. 이날 할례를 거행한 것은 이날이 새로운 한 주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날은 또 하나의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는 날, 새로운 첫째 날이기 때문. 그날 새롭게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음을 선언하려고 할례와 명명식을 거행한 것이다.

 

   요한이라는 이름은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다란 의미의 히브리어 요하난(יוחנן)에서 유래하여 그리스어 요안네스(Ιωάννης), 라틴어 요한(Iohannes)으로 표기가 변화되었다. 이 이름은 요한이 장차 선포할 구세주가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준다. 또한 즈카르야가 요한의 이름을 확인해 주자 입이 열려 말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한 것은 그 아기의 이름이 지닌 힘이었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 아버지에게 목소리를 찾아 주었는데, 가브리엘 천사가 잠근 것을 갓난아기가 열어준 것이다.

또 요한이 할례를 받고 이름을 받았을 때,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라고 한다. 그것은 가문에서는 사용하지도 않던 요한이라는 이름을 부부가 고집한 것과, 성전에 들어갔다가 나온 즈카르야가 벙어리가 되었다가 요한이 할례를 받던 날, 입이 열려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라고 전해주고 있다.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을 두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 11)라고 말씀하셨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삶이 오시는 분(묵시 1, 4)을 위해 그 길을 닦고, 준비하는 것임을 공공연히 말하면서 사신 분이다. 또 그분은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성령을 가득히 받은 분이다. 그런 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많은 사람에게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을 갖게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 아드님의 탄생은 어떠해야 할까? 또한 그분의 탄생 앞에 우리가 내어놓을 예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세례자 요한이 먼저 와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였듯이, 우리 역시 그분을 바라보며, 그분의 오심을 준비하는, 길을 만드는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을 주님께로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을 올바로 사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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