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8일 토 [홍]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 |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2-28 조회수25 |
복음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18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14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6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17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8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희생양들” (2024.12.28. / [홍]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우리는 오늘,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구세주의 탄생 소식을 들은 헤로데는, 자신의 왕위가 흔들릴까 하는 조바심에 악행을 저지르고 맙니다.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 버리고, 불안의 씨앗을 없애버립니다.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일러 주었기에,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위험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의문이 남습니다. ‘하느님은 왜 죄 없는 아기들이 죽어 가는 것을 보시고 그냥 두셨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고한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한 것은, 하느님의 책임이 아닙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아기들이 죽게 되었는가?’ 하느님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헤로데의 욕심 때문에, 그 욕심이 낳은 두려움과, 그 두려움이 낳은 폭력 때문에 죽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이끌어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온실에서 화초를 기르듯’ 모든 것을 대신 이루어주는 사랑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시는 것이, 인간의 모든 고통과 아픔까지도 책임지셔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믿음에 좀 더 앞서 있는 우리는, 그만큼 더 깊이 그리고 넓게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을 잘 ‘다스리도록’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자유의지가 남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이기심, 공동체의 욕심,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이 세상에 폭력과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두려움 앞에 한없이 나약했던 헤로데처럼, 우리 삶의 비극에도 반드시 사연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느님께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그리고 그 잘못 때문에 희생되는 사람들도 모두 당신의 자녀입니다. 아기들의 죄 없는 죽음처럼, 아무 죄도 없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지켜보아야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기들의 죽음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부모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정의’와 함께 나오는,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자비’입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깨닫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닮아야 할 분은 하느님입니다.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자기 탓 없이 희생된 불쌍한 영혼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여러 가지 불합리와 모순, 사회적인 악, 개인 혹은 집단의 이기심 때문에 희생된 모든 가엾은 영혼들이,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잊혀진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이신 하느님을 찬양하나이다. 눈부신 순교자들의 무리가 주님을 기리나이다. |
파일첨부 |
이전글 | 2024년 12월 30일 월 [백]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
---|---|
다음글 | 2024년 12월 27일 금 [백]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