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일 목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 |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1-02 조회수30 |
복음 <그리스도는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시다.>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2025. 1. 2 ; 답십리 본당)
오늘 기념하는 성인들 중 한 분인 대 바실리오(Basilius Magnus, 329-379) 성인은 동방교회 전례의 아버지로 불리며, 동방교회 수도 생활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니체아 공의회의 신앙고백을 옹호한 탓에 이단들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며 이에 대항하여 예수님의 신성을 열렬히 옹호하였다.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더욱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였다. 바실리오 성인이 어려움에 처해서도 실의에 빠지지 않고 또다시 일어섰듯이 여러분들도 어려움에 좌절하지 말고 또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복음에서 들었듯이 세례자 요한에게 사람들이 “당신은 누구요?”하고 물었을 때, 그는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당시 유다인들은 요한으로부터 “나는 여러분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구원할 메시아요!”라는 대답을 듣기를 바랬을 것이다. 당시는 강대국 로마에 짓밟혀 주권과 왕권이 없는, 하느님 경배만 겨우 어느 정도 허락된 상태였기에,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혁명가, 군대를 끌고 와서 로마의 식민지살이에서 풀어줄 메시아를 기대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그런 바람과는 달리 요한은 자신이 구세주가 아님을 분명히 말하면서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하였다. 신발 끈을 풀어드리는 일은 종의 역할인데, 자신은 그런 종의 역할마저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기 뒤에 오실 구세주는 얼마나 크신 분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그런데 당시 세례자 요한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요한을 따르고 있었고, 세리와 군인들까지도 와서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됩니까?”하고 물을 정도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런 요한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모습을 보였다. 이 큰 겸손의 덕 때문에 후에 예수님께로부터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요한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자랑하려고 한다. 남들보다 더 좋게 자신의 모습을 포장하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학식을 자랑하고, 재산이나 권력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서까지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자꾸만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무조건 자신이 아니면 안 되고, 자신의 의견만 옳고, 자신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라고 떠든다. 나아가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짓밟고, 비방하고, 헐뜯고, 중상모략 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얼마나 세례자 요한처럼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을 사람들 앞에 들어 높이고 있는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님을 밝혔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버려야 한다. 나아가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였듯이, 우리도 이웃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힘차게 선포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도 예수님께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사랑받는 하느님의 아들, 딸들이 될 것이다. |
파일첨부 |
이전글 | 2025년 1월 3일 금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
---|---|
다음글 | 2024년 12월 31일 화 [백]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