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4일 토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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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1-04 조회수33 |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결정적인 한 마디” (2025.01.04. / [백] 성모 신심 미사) 하느님께서, 유혹의 죄를 저지른 뱀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뱀으로 표상되는 악과 유혹, 그리고 첫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범죄 때문에 인류는 낙원에서 쫓겨났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미 인간을 위한 구원을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이 말씀에서 드러납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단 한 가지 명령을 거역하여 에덴 동산에서 벗어나 죄와 죽음에 들어섰지만, 요셉과 마리아의 순명과 희생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구원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이사 7,14) 메시아의 탄생,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심을 알린 이사야의 예언이, 마리아를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 천사의 이 인사는, 성탄의 의미를 드러냅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약속은, 기쁨의 실현이며, 사람에게 가장 결정적인 힘이 되는 약속입니다. 성경에서 하느님께 사명을 부여받는 이들이 하느님의 보증으로 들은 말씀이, 바로 이 약속이었습니다. 예언자들이 파견될 때나 전쟁에 나설 때,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이었습니다. 이제 천사는 마리아를 통하여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그 기쁨을 전합니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그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려 주는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마리아의 협력을 통하여 이루십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응답은, 믿음을 품은 공동체의 희망을 표현합니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들은 인사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모두를 위한 말씀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은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셈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말씀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이에 합당한 응답은 우리의 신앙과 삶을 통하여 표현되어야 합니다. 오늘, 성모님의 순명을 통해 세상에 내린 은총에 감사드리면서,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에 망설임 없이 “예!” 하고 응답하며 살아갑시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응답에 은총의 열매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Amen.”
중세 신비신학을 대표하는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는 '동정 성모에 대한 찬가'에서, 천사의 전갈과 성모 마리아의 응답 사이의 짧지만 위대했던 시간의 신비를 더없이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동정녀시여, 당신께서는 잉태하시어 아기를 낳으시리라는 전갈을 받으시고 또 이것은 사람의 능력으로써가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되리라는 것을 들으셨습니다. 이제 천사는 당신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를 보내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여왕이시여, 저주의 심판을 받아 비참에 눌려 있는 저희마저 그 자비의 말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께 저희 구원의 대가를 주고자 하십니다. 당신께서 승낙하시기만 한다면 저희는 즉시 해방될 것입니다. (중략) 복되신 동정녀시여, 믿음에 마음을, 승낙에 입술을, 창조주께 당신의 모태를 열어 주소서. 보소서, 뭇 민족들이 기다리던 분이 문밖에서 두드리고 계십니다. 아, 당신께서 머뭇거리심으로 말미암아 그분께서 지나쳐 버리시어 당신의 영혼이 슬픔 속에 사랑하는 이를 찾기 시작해야 한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곧 일어나시어 달려가 문을 여소서.” 이윽고 성모님의 “Amen.”이라는 응답을 통해, 인류의 구원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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