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7일 화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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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1-07 조회수32 |
복음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로 나타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4-4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34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전달자” (2025.01.07. /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빵의 기적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무작정 따라나선 수많은 군중들을 바라보시고, 그들을 ‘가엾이 여기셨습니다.’ 복음에 수없이 등장하는 ‘가엾이 여기셨다.’는 말은, 단순한 연민의 감정을 뛰어넘어 치솟는 감정입니다. 애가 타고 가슴이 찢어지는 슬픈 사랑의 마음이 불타올라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의 결연한 말씀에 제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스승님은 가난한 자들을 먼저 생각하셨지만, 제자들은 당연히 불가능을 먼저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자들은 ‘기적을 전하는 사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손을 거쳐 온 빵을 모든 이에게 ‘달라는 대로’ 줍니다. 그래도 빵이 줄지 않습니다. 받는 이보다 ‘주는 이들’이 더 놀라워했습니다. 기적의 음식은 굳어 있던 제자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단 한 사람에게도 ‘시원찮은’ 빵과 물고기가, 예수님의 손을 거치고는 기적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독서는 “서로 사랑합시다.” 하고 우리를 초대하면서,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온다면, 하느님과 관계가 단절된 사람은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자신이 가진 것만을 줄 수 있는데, 하느님과 단절되면 줄 수 있는 사랑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을 받아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해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미사 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여기서의 ‘기억’은, “이전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낸다.”는 본래의 의미 이상으로, 우리가 예수님의 최후 만찬에 참여하고, 지금 여기에서 그 사건을 다시 이루는 차원입니다. 복음 속의 예수님께서 기도와 함께 빵과 물고기를 나누셨듯이, 지금도 성찬례를 직접 거행하십니다. 성체성사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거행하는 일곱 성사는 모두 ‘예수님께서 직접 거행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어버린 채, 날마다 거행되는 미사에 별 감흥 없이 참례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이라면, 예수님께서 손수 마련하신 교회의 성사가 얼마나 큰 은총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감각으로는 깨달을 수 없는 하느님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성사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신앙인은, 주님께서 친히 베푸시는 일곱 성사를 통해 삶의 모든 순간을 하느님과 함께 살아갑니다. 특히 언제 어디서든 같은 모습으로 봉헌되는 성체성사에서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기적을 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켜주고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Emmanuel’,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언제나 항상 우리 곁에 서 계신 분을, 매일의 삶 안에서 기억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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