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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5일 토 [백]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1-25 조회수77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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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살아가는 사람

(2025.01.25. / []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바리사이였던 바오로가 사도로 탈바꿈한 사건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기적 체험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지도자의 직위에 있던 바오로는, 이미 잘난 사람이며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예수님을 만나 자신을 잊어버리고 갖춘 것을 포기하며, 아예 다른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여정 안에,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기적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얻고자 했던 것은 지혜였지만, 바오로 사도가 전한 것은 어리석음의 상징인 십자가였습니다.

 

   하느님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와는 다른 것이라고, 이미 복음의 여러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신앙이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능력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역사 안에서 교회가 한계를 드러냈던 시기에는, 반드시 인간의 욕심과 자만이 배경으로 깔려 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지혜를 잊으면, 하느님은 밀려나시고 신앙은 욕심에 오염될 것입니다.

 

  마르코는 오늘 복음을 통해,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쉽게 믿지 못했음을 전해 줍니다. 그렇지만 위험과 불안을 무릅쓰고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그 시신을 지킨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용기있게 행동했던 것은, 예수님께 대한 변함없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불안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불신,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또 나의 아픈 상처나 약점이 드러날까, 또는 나의 명예나 자존심이 상처입지 않을까 늘 불안해합니다. 이렇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당신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키시며, 새로운 사명을 주십니다.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나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있는가?” 돌아봅니다. 부활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또 우리의 믿음도 모두 헛된 것입니다. 우리의 눈은 보이는 것만을 받아들이지만, 우리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그 부활 사건이 거짓이 되거나 없던 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열지 못하고 완고함 속에 머물렀기 때문에, 부활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회심을 묵상하며, 우리도 나날이 새로운 마음으로 부르심을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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