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7일 월 [녹] 연중 제3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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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1-27 조회수59 |
복음 <사탄은 끝장이 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22-30 그때에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25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30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연중 제3주간 월요일 (2025. 1. 27 ; 답십리 본당)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받지 못할 죄’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당신께서 성령의 힘으로 마귀 쫓아내는 일을 하신다고 밝히신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그런데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있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속죄양이 되셨는데,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당신 목숨을 바치셨는데 어찌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있을 수 있을까?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원에 한계가 있다는 말일까? 혹 하느님의 자비에 한계가 있다는 말일까? 그렇지 않으면 왜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있을 수 있을까? 예수님의 이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을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용서받지 못할 죄’로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언급하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용서하지 않는 죄’가 아니라 ‘용서받지 못할 죄’라는 점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용서하지 않으신다.’라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셔도 용서를 받지 못한다.’라는 뜻이다. 곧 용서받지 못함은 용서하시는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도 악마에 대해서 말할 때, 그들의 죄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은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의 결함이 아니라, 그들의 선택이 지닌 돌이킬 수 없는 특성 때문”(393항)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용서하지 않으시는 게 아니라, 용서하시지만 인간이 그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용서받지 못할 죄’가 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성령을 모독하는 죄’란 도대체 어떤 죄를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용서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의지적으로 배척하고 비난하거나, 혹은 사탄의 일로 단죄하거나 방해하거나 핍박하는 죄를 말한다. 또한 용서를 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고의적으로 방해하여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새 생명으로 태어나지 못하는 경우이다. 왜냐하면 빛을 주시고 성화시키시는 성령의 활동을 스스로 제외시킴으로써 결국 구원의 가능성이 상실되고 말기 때문이다. 곧 자신의 완고함과 고집으로 성령의 활동을 거부한 바람에 용서가 차단되어 버린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한다면, 주님이 아닌 피조물, 곧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생각’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따르는 우상숭배에 빠진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앞세우다 자칫 용서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거스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 혹 아직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용서하시는 성령을 받아들여야 한다. 성령을 받아들여 하느님 말씀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바르지 못한 마음과 행실을 고쳐야 하겠다.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 16)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스스로 나를 착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하느님 눈에 드는 겸손한 행실을 통해 은총에 은총을 더해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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