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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6일 목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2-06 조회수84

복음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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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게 말씀을 전하는 힘

(2025.02.06. /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바오로 미키는 일본의 순교 성인으로, 1564년 일본 오사카 도쿠시마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대학교를 졸업해 곧 수도자가 된 성인은,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인이 활동하던 시기인 16세기 중엽부터 일본에는 선교사들이 활동했고, 많은 교우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587, 실권을 장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선교사를 추방하고 천주교 박해를 시작했습니다. 바오로는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았고, 1597년 십자가형으로 순교했습니다. 서른세 살의 젊은 나이에 순교한 바오로 미키 성인은, 동료 순교자들과 함께 1862년에 시성되었습니다. 천주교를 서학(西學)이라는 연구대상으로 먼저 받아들이고 공부한 조선의 방식과 다르게, 일본에서는 예수회의 선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선교함으로써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초대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며 여러 당부를 건네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도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지만, 제자들을 통해서도 복음을 전하십니다. 열두 제자는 사명감에 가득 차, 예수님의 당부대로 가난한 모습을 지니고 의연하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실 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계셨습니다. 첫 번째는,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신 것이고, 두 번째는, 복음을 선포하러 파견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자신들이 받은 부르심의 첫 단계였던 함께하기를 거쳐, 다음 단계 파견에 이릅니다. 파견된 제자들이 할 일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러 떠나 온갖 악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일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자신을 도구로 쓰시고, 복음 전파의 사명을 사랑하도록 이끌어주셨음을 훗날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이후,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가면서 깨달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날마다 미사를 통해 파견됩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파견되어 세상을 향해 나가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그리고 올바르게 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스스로 꾸준히 단련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아울러 성령께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느님 뜻대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마음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하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구원, 즉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모습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하느님 말씀의 힘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힘을 북돋아 주고, 미약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느님의 도구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공동체에 모여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파견된 자로서,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으로 함께 나아갈 때까지각자의 자리에서 기쁘게 봉사할 힘과 용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기를 청합니다.

 

*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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