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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0일 월 [백]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2-11 조회수84

복음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53-5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53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54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55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56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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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2025. 2. 10 : 답십리 본당)

 

   오늘 기념하는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이탈리아의 누르시아(Nursia)에서 480년경 태어나 555년 또는 560년경에 세상을 떠난 분이다. 성녀의 동료 수녀들은 그녀에 대해서 그분은 참으로 천사지만, 우리에게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임시로 인간의 모습을 취한 분이 아닐까?”라며 칭찬했다고 한다. 이처럼 성녀는 사랑과 기도의 열심함과 모든 덕의 우월함으로 주위 사람들을 언제나 감동시켰다고 한다.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베네딕도 성인의 쌍둥이 누이동생이다. 태어난 지 1년도 못 되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지만, 오빠와 함께 신심 깊은 아버지 슬하에서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공경하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성장하였다. 그 외 어린 시절에 관한 자료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데 오빠 베네딕도가 교육을 받기 위해 로마로 떠났을 때, 아버지와 함께 집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빠 베네딕도가 세속의 소란함을 피해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엄격한 수도 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그는 아직 아버지의 슬하에 머물러 있었다. 미모였던 스콜라스티카는 나이가 들면서 많은 귀족 청년들로부터 청혼을 받았지만, 그 혼담을 거절하면서 일생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기 몫의 재산을 빈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오빠의 수도원이 있는 산 속에 작은 초막을 세우고 희생, 극기, 기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러자 점차 다른 열심한 여성들이 모여와서 함께 수도 생활을 하였다. 그래서 베네딕도 성인이 529년 몬테카시노(Monte Cassino)에 수도원을 설립한 뒤 이곳에서 8km정도 떨어진 플룸바리올라(Plumbariola)에 여성들을 위한 수녀원을 설립하여 스콜라스티카에게 그곳을 맡겼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수도원에서 실행해오던 규칙을 여동생의 수도원에서 적용토록 하였다. 이로 인해 성녀는 베네딕도 수녀회의 첫 번째 수녀이자 여성 아빠스가 되었다.

 

   스콜라스티카 성녀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베네딕도와 스콜라스티카 남매는 매년 한 차례씩 만나서 영적 담화를 나누곤 하였다. 주로 스콜라스티카 성녀가 몬테카시노 수도원에 있는 베네딕도 성인을 방문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스콜라스티카 성녀가 베네딕도 성인을 방문하였고, 성녀를 수도원 안으로 맞아들일 수 없었던 베네딕도는 몇몇 수도자와 함께 근처의 어느 집에서 성녀를 만났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수도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하였다.

   그리고 밤이 되어 베네딕도 성인이 자신의 수도원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스콜라스티카는 다음 날 아침까지 좀 더 깊은 영적 대화를 나누기를 청했다. 그러나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회 규칙에 충실하기 위해서 거절했다. 그러자 스콜라스티카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였고, 곧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다. 몬테카시노 수도원은 요즘에도 산 밑에서 버스를 타고 20여 분 이상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 산꼭대기에 있는 수도원인데,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베네딕도는 수도원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베네딕도는 스콜라스티카에게 누이야,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너의 뜻을 허락하셨구나. 대체 네가 무엇을 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콜라스티카는 당신은 제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지만, 주님은 제 말을 귀담아들으셨습니다. , 이제 나가서 수도원으로 돌아가 보시지요.” 결국 수도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베네딕도는 누이인 스콜라스티카와 밤새도록 영적인 생활과 천상 생활의 기쁨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 후 3일째 되는 날, 수도원에서 기도에 몰두하고 있던 베네딕도가 얼핏 창밖을 내다보니 동생의 수도원에서 백색으로 빛나는 비둘기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것이 보였고 성령의 계시를 받은 베네딕도는 즉시 비둘기가 동생의 영혼이고, 천국으로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제로 스콜라스티카는 특별히 아무 병 없이 잠든 듯이 세상을 떠났다. 그 후 40일도 못 되어 베네딕도도 동생의 뒤를 따라 천국으로 들어갔다. 이 일화를 통해 수도회 규칙에 대한 엄격한 준수 못지않게 사랑의 힘과 덕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적인 성장을 바라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대부분 세상에서의 출세를 위해 경주하지만 이들 남매는 하느님 사랑의 실천을 위해 노력했고, 모든 수도회의 초석이 되었다. 가족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곤경에 처할 때가 있다. 그때는 서로 다투지 말고 성녀 스콜라스티카처럼 하느님께서 직접 풀어 주시도록 기도하면 어떨까? 세상의 관점이 아니라 머리를 들어 하느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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