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1일 화 [녹] 연중 제5주간 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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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2-11 조회수69 |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본질을 깨달으라!” (2025.02.11. / [녹]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시나이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시나이까?” 시편 기도 안에는, 죄에 기울어지는 인간의 나약함 속에 숨겨진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교만과 위선에 갇힌 인간이라면, 절대로 생각할 수도 없고, 감히 하느님께 드릴 수 없는 기도이지요. 멀리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겉과 속이 다른, 하느님이 없는 양 사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하고, 가까운 이의 추악함과 가식을 느끼면, 사람과 관계에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 사람의 죄를 용서하시고, 한결같은 사랑과 자비를 보여 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오늘 들으신 창세기의 내용 안에 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하느님께서 사람의 영혼 안에 당신을 닮은 모습을 심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죄, 고통, 위선, 탐욕, 죽음의 한계를 뛰어넘을 용서, 자비, 사랑, 나눔의 씨앗들이 심겨 있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관습과 전통은 하느님을 닮으려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닙니다. 세상 모든 일이 ‘법대로’ 차근차근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법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질서를 위해 인간이 스스로 만든 체계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불완전합니다. 법은 좋은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법을 누리는 이들이 바르지 못하면 쉽게 오염되고 훼손되어 버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형식적인 종교 생활을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면서 효도할 책임을 버린다.” 코르반은 히브리어로 ‘예물’이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 봉헌한 예물이기에 달리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점점 이기적으로, 약게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이 ‘코르반’ 제도는 악용됩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싶지 않으면, 오늘 복음에서처럼 자기 재산을 ‘코르반’으로 선언해 버리는 것입니다. 자기 재산을 바쳤으므로, 이제 부모를 위해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 공경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법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려고 만든 제도가 아닙니다. 본래 율법도, 지도자들의 입맞에 맞도록 재단되기 전에는, 참사랑을 목적으로 한 심오한 법이었습니다. 십계명에서 시작된 율법은 ‘Torah’라고 일컬어지는 오경, 특히 그 안의 법 조항을 가리키던 말입니다. 주로 예식에 관해서 규정하던 율법은, 점점 사람들의 삶까지 치밀하게 구속하는 악법으로 변해갔습니다. ‘코르반’처럼 계명의 본질을 왜곡하고, 편리대로 악용하려는 경향은 오늘날에도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예수님의 경고는 결국 그런 뜻이 아닐까요? “법 조항이 아닌, 법의 참된 의미와 정신을 파악하라!” 그 참된 정신은, 오늘날 세 가지로 명확하게 요약됩니다. 바로 “기도”와 “단식”, 그리고 “자선”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이 갖는 정신을 깨닫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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