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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2일 수 [녹]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2-12 조회수63

복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

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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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으로 향하는 신앙

(2025.02.12. /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부정한 기준들과 가치들이 그를 더럽힌다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바리사이들이 규정에 얽매여 율법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을 꾸짖으시는 내용입니다. 사실 레위기 11장과 신명기 14장의 율법에서는 정결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사이들은 정결례에 대한 관심으로 정결과 부정 사이의 구분을 더 강화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은 깨끗하다고 하시며 이 법을 폐지하십니다. 창조 이야기에서 보듯이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뜻대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게창조되었습니다. 따라서 특정 피조물을 부정하다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하느님께로부터 이러한 환시를 받았다고 사도행전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큰 그릇이 내려와 네 모퉁이로 땅 위에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그 안에는 네발 달린 짐승들과 땅의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들어 있었다.

그때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베드로는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저는 무엇이든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먹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베드로에게 다시 두 번째로 소리가 들려왔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선악과는 첫 인간과 에덴 동산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상징입니다. 무엇이 선한 것이고, 무엇이 악한 것인지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을 식별하는 능력은, 인간 본성을 다스리는 이성의 교육과 학습으로 맺는 결과입니다. 인간 본성에는 삶을 향한 욕구가 있으며, 이에 속하는 식욕, 수면욕, 성욕은 그 자체로 선한 것입니다. 사람은 소유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과 격려로 살며, 사랑으로써 존재를 확장해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자유로운 본성이 사회관계로 확장되어 타인의 본성을 침해할 때부터, 죄와 악이 생겨납니다. 그럼 관심은 소유, 명예, 지배욕으로 옮아가고, 우리 안에 없던 죽음으로 향하는 욕구가 생겨납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사람이 자기 내면에 지닌 악한 생각과 말과 행동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생각과 지향을 선하고 올바르게 가져야 합니다. 마음 안에 담아 두고 있는 것이 말과 행동으로 옮겨지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 안에 심어 주신 본래의 선성과 이성 그리고 양심을 올바로 보존하며, 하느님의 모습을 지닌 인간으로서, 신앙으로 배우고 다짐한 것을 실천하며 살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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