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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7일 월 [녹]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2-18 조회수66

복음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11-13

그때에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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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월요일

(2025. 2. 17 ; 답십리 본당)


  성경은 인류 첫 번째 형제인 카인과 아벨의 깊은 우애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질투와 시기로 시작된 감정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형제간의 갈등 원인은 하느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시고, 반대로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있다. 결국 하느님이 원인이고 문제다. 하지만 카인의 제물이 아벨의 제물보다 정성이 없어서 그랬을까? 성경 본문 어디에서도 그런 내용은 언급되지 않는다. 그냥 그것은 하느님 마음이었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하느님께서 잘못하셨고, 원인을 제공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창세기 저자에게는 하느님께서 왜 카인과 그의 제물을 굽어보지 않으셨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저자의 눈은, 화를 내고 얼굴을 떨어뜨리면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카인에게 관심을 표현하시는 하느님을 향하고 있다.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어찌하여 얼굴을 떨어뜨리느냐?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결국 아벨의 제물을 기꺼이 굽어보신 것은 하느님의 뜻이고, 카인이 정성껏 바친 것이라면 굳이 화를 내고 얼굴을 숙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네가 떳떳하면 된다는 얘기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아벨보다 카인을 더 돌보아 주시고 계시다. 그러나 카인은 하느님의 말씀과 설득에도 한마디 대꾸도 없이, 들로 나가 동생 아벨을 죽인다.

 

  하느님의 계획이 우리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고, 더 나아가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 때도 있다. 카인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그럼에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카인을 걱정하며 설득하신다.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하느님께서는 분노와 미움의 감정으로 가득한 우리를 오늘도 계속하여 설득하고 계신다. 죄악을 다스릴지 아니면 죄악에 맡길지, 그 선택은 하느님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판단과 선택을 인간이 판단해서는 안 된다. 설사 이번은 들어주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우리를 보고 계신다. 왜냐하면 그분은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이심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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