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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5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2-25 조회수46

복음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30-37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30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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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화요일

(2025. 2. 25 ; 답십리 본당)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시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무슨 의미인지 그분께 묻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그때까지 제자들의 머릿속에는 예수님께서 다윗의 후손, 곧 적통 왕손이자 메시아라는 생각만 가득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왕궁이 있는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예수님께서 왕좌에 앉으실 것이고, 본인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리라고 꿈꾸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곧 누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인지 다투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그런 생각을 모르지 않으셨지만, 그 기회에 누가 큰 사람인지 가르쳐 주신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린이는 작고 겸손함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어린이와 당신을 동일시하신다. 이는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에게 맞추는 겸손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눈높이 사랑이 필요하다. 사실 요즘은 미숙하고 모자란 상대를 받아들이는 섬김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내 마음 안에 하느님이 커지셔야 한다.

 

  우리도 영광받으신 주님만을 바라보려고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주님의 그 영광은 고통스러운 수난과 십자가 죽음으로 이루어졌는데도, 힘든 십자가는 여전히 외면하고만 싶어 한다. 그리고 주님은 행복과 기쁨만을 주셔야 하는 분이고, 닥쳐올 모든 어려움을 비켜 가게 해 주시는 분으로만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웃을 받아들이는 만큼 말씀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수많은 성서학자들보다 마더 데레사가 성경말씀을 더 잘 이해하셨다고 볼 수 있는데, 그건 말씀을 받아들임과 이웃사랑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갖는 지위는 우위 다툼이나 다른 사람을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봉사하기 위한 것이며 이웃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다. 이런 봉사의 삶을 통하여 많은 사람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을 사랑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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