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7일 목 [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 |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2-27 조회수53 |
복음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41-5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42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43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4) 45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6) 47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8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49 모두 불 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50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연중 제7주간 목요일 (2025. 2. 27 ; 답십리 본당) 소금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조미료이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도, 장을 담글 때도, 국을 끓일 때도, 생선을 보관할 때도 필요하다. 소금을 뿌려서 맛을 맞추는 것을 ‘간을 보다’라고 한다. 국 같은 것에는 간이 금방 들지만 젓갈류나 생선 또는 배추김치 등은 오래 둘수록 간이 깊이 배인다. 그래서 그런지 국 같은 것에는 “간이 들었다”라고 하고, 오래 두어야 하는 것은 “간이 배였다.”라고 말한다. 사실 오래되어 묵은 맛이 배여 나올수록 맛있는 것이 있다. 간장, 된장, 고추장, 홍어, 막걸리 등이 그렇다. 하지만 오래되어 묵은 맛이 배여 나올수록 좋은 것 중에서 최고는 ‘친구’이다. 오래된 친구와 이어주는 우정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옛날 서양 사람들에게도 소금은 음식에 맛을 내는 것이었지만, 변치 않는 우정, 성실, 맹세의 상징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너희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소금 계약으로, 다윗과 그 자손들에게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권을 영원히 주신 것을 알지 않느냐?”(2역대 13, 5)라고 하였다. 그리고 “네가 그것들을 주님 앞에 바치면, 사제들은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주님에게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에제 43, 24)고 하니, 하느님도 싱거운 음식은 별로 입에 맞지 않으셨나 보다. 하지만 제물 위에 뿌리는 소금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맺는 계약의 의미를 가지면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실함을 나타낸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한다. 친구에게 좋은 것은 나에게도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믿는 이 작인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라고 하시면서 친구 사이를 갈라놓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그건 친구에게 나쁜 것은 나에게도 나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래된 좋은 친구 사이에 배여 나는 깊은 우정과 애정을 나타내는 소금은 실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매우 좋은 것이다. 그런데 그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다시 말하면 그 우정이 한쪽의 탓으로 깨어지면 그 묵은 맛을 다시 낼 방법이 없다. 사실 오래 묵은 것일수록 상하게 되면 그 맛은 아주 안 좋다. 우정을 깨어버린 쪽도, 우정이 깨어진 쪽도 서로 간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라고 당부하신 것이다. 소금에 대해서 집회서에서는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물과 불과 쇠와 소금, 고운 밀가루와 우유와 꿀, 포도즙과 기름과 옷이다. 이 모든 것이 경건한 이들에게는 선이 되지만 죄인들에게는 악으로 변한다.”(집회 39, 26-27)라고 하였다. 아무리 좋은 것도 좋은 사람이 사용하면 좋은 것이지만, 악인이 사용하면 악한 것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좋은 사람들 간의 우정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일이지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간에 이야기하는 ‘의리’는 보복을 연상케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물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 쓸 때는 축복이 되지만, 다른 이들의 아우성을 외면할 때는 녹이 슬어, 우리를 고발하는 증거가 된다. 그러면 마지막 날 예수님께서 젓가락으로 맛을 한번 보시고는 젓가락을 놓고 “사랑이 식은 게지”라고 하실 것이다. 그러니 신앙인으로서의 맛을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래서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 젓가락으로 맛을 한번 보시고는 숟가락까지 드시면서 “그래! 이 맛이야!”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
파일첨부 |
이전글 | 2025년 2월 28일 금 [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
---|---|
다음글 | 2025년 2월 26일 수 [녹] 연중 제7주간 수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