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8일 금 [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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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2-28 조회수51 |
복음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1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연중 제7주간 금요일 (2025. 2. 28 ; 답십리 본당)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이혼’에 관한 내용을 가지고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무작정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사실 성경은 예수님의 속을 떠보는 질문을 가끔씩 소개하는데,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문제에 대해서 그랬고, 누가 이웃인가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리고 오늘이 그런 경우이다. 그러나 이 질문들은 “예.”나 “아니오.”로 대답할 성질의 것이 못 된다. 모세의 율법과 도덕적 양심이 엇갈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어느 것이 답이라고 선택하여도 바리사이들은 트집을 잡았을 것이다. 물론 바리사이들은 질문을 던질 때 분명 이혼해도 된다, 또는 안 된다는 답변을 기대했겠지만, 예수님께서는 ‘왜 이혼을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만을 하신다.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법에 이혼장을 써주면 아내를 버려도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법은 아내가 자신에게 탐탁지 못한 행동을 했거나 남편이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두어 새장가를 가려고 한다면 “이혼장”을 써주는 형태로 변질되었다. 그래서 “이혼장”만 써주면 아무런 죄책감 없이 헤어져도 된다는 암성중심적인 법 규정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가부장적인 상황을 한탄하시는 것이다. 그리고는 혼인 자체가 하느님께서 근본적으로 맺어준 것이므로 사람이 마음대로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서로가 대등하게 한 몸을 이루는 것임을 강조하신다. 그 누구도 이 혼인 관계에 개입할 수 없고, 만일 이를 파기한다면 서로가 간음을 한 것이라고 하셨다. 요즘은 가부장적인 인식이 많이 줄어들었고 서로 동등함을 법으로 정해놓았지만 너무 쉽게 결혼하고 또 이혼하는 것이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 또한 법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서로 남남으로 각자의 길을 가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성향이 짙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병들거나 힘들어 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함께 극복해 나아가야 할 부부의 역할보다는 본래부터 달랐던 성격을 갖고 그것 때문에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라서야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으니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실까? 또 서로가 동등하다고 해서 합의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 역시 바리사이가 생각하는 율법주의의 방식과 무엇이 다를까? 유다인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한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긴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하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을 씌워줄 것이다.” 딸을 아들로 바꾸고 또 남편을 아내로 바꾼다면, 결혼하는 모든 부부에게 해당하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유지한다. 그에 반해서 불행한 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무시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버린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시길 원하시는데, 여러분은 과연 어떤 가정을 꾸미고 있는가? 오늘도 큰 소리를 내고, 가부장적인 권위만 내세우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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