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7일 월 [자]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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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3-17 조회수52 |
복음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6-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사순 제2주간 월요일 (2025. 3. 17 ; 답십리 본당)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단지 우리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시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왜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지를 깨우쳐준다. 다시 말해서 자비로운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먼저’ 자비를 베푸셨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나아가서 우리 안에 당신의 거룩한 형상인 자비의 얼굴을 심어놓으셨음을 말해준다. 그러니 바로 그 자비의 얼굴을 드러내라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비를 베풀 것인가? 이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네 가지 동사, 즉 “심판하지 마라”, “단죄하지 마라” “용서하여라”, “주어라”로 표현하신다. 앞의 두 가지 ‘심판, 단죄하지 마라’는 부정의 지침이요, 소극적인 지침이다. 뒤의 두 가지 ‘용서하고 베풀어 주어라’는 긍정의 지침이요, 적극적인 지침이다. 곧 첫 번째 ‘자비의 실천’은 우선 심판과 단죄를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요, 악을 피하여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타인의 허물을 심판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허물을 들여다보며, 타인들 앞에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을 다소곳이 내려놓고 겸손하게 엎드리는 것이다. 두 번째 ‘자비의 실천’은 아버지께서 ‘먼저’ 용서와 자비를 베푸셨듯이 ‘먼저’ 용서를 베푸는 것이다. 묘한 것은 ‘먼저’ 용서하면 저절로 단죄와 심판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곧 ‘단죄, 심판하지 않고 용서하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용서하면 단죄, 심판하지 않게 된다. 이는 악을 피하되 선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비록 죄에 떨어지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랑으로 나가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악이 스스로 선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선을 베풀면 악이 물러난다. 그러기에 선을 행하는 것이 악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니 어둠을 저주하기보다 한 개의 촛불을 켜야 하고, 평화를 보존하려 하기보다 평화를 창조해야 한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로마 10, 21)라고 말하였다. 그러니 ‘용서할 수가 없다.’고, 혹은 ‘용서가 안 된다.’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나아가서 이미 용서받은 죄인임을 알아야 한다. 용서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용서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아직도 용서하지 않고 있는 자신마저도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먼저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죄를 주님께 용서 청해야 한다. 우리의 내리사랑이 부모로부터 자녀에게로, 그리고 그 자녀가 부모가 되어 또 자녀에게 이어지듯 신적인 내리사랑도 아버지인 하느님에게서 우리에게로 그리고 우리가 다시 사랑의 아버지가 됨으로써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받는 것은 사랑과 용서의 아버지인 하느님으로부터 받고, 주는 것은 내가 사랑과 용서의 아버지가 되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자녀에서 사랑하는 부모가 되기로 결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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