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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1일 월 [백]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4-22 조회수16

복음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8,8-15

그때에 8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1 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12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14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15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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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2025. 4. 21 ; 답십리 본당)

 

   복음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과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 책이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사제들이 경비병들을 매수한 이야기도 신자들과 예비 신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이는 박해자들을 향해서 너희의 주장은 거짓이다.”라고 반박하려고 기록한 이야기가 아니라, 신자들과 예비 신자들에게 박해자들의 거짓 주장에 현혹되지 마라.”라고 말하기 위해서 기록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라고 한다. 이때 일어난 일이라는 말은, 오늘 복음의 앞부분인 마태오복음 281~4절을 가리킨다.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무덤으로 다가가 돌을 옆으로 굴리고서는 그 위에 앉는 것이었다. 그의 모습은 번개 같고 옷은 눈처럼 희었다. 무덤을 경비하던 자들은 천사를 보고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쳤다.”(마태 28, 1-4)

결국 경비병들은 큰 지진을 경험했고,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고, 그 천사가 무덤 입구의 돌을 옆으로 굴리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경비병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보지 못했다. 또 바로 까무러쳤기 때문에, 천사가 여자들에게 전한 예수님의 부활 소식 (마태 28, 5-7)을 못 들었다. 그러나 까무러쳤다가 깨어나서 천사의 말을 들었을 가능성도 있고, 여자들을 추궁해서 천사가 무엇을 말했는지를 알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경비병들은 자기들이 본 것을 사실대로 사제들에게 알렸던 것 같은데, 사제들에게 가기 전에 무덤 내부를 들여다보고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실까지 사제들에게 말했을 것이다. 13절을 보면,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이 없다는 것을 사제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4절의 이야기를 잘 읽어보면, 예수님께서는 천사가 내려오기 전에 부활하셨고, 경비병들 모르게 무덤에서 나가셨다. 천사가 무덤 입구의 돌을 옆으로 굴린 것은, 예수님께서 무덤에서 나가시는 것을 도와드리려고 한 일이 아니라,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인시켜 주려고 한 일이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언제 부활하셨는지, 큰 바윗돌로 입구가 막혀 있는 무덤에서 어떻게 나가셨는지 본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다. 경비병들이 본 것은 부활 후의 상황일 뿐이다. 아마도 사제들은 예수의 시신은 어떻게 되었나?”라고 경비병들을 심문했을 텐데, 그들은 저희는 모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은 사랑과 정의가 살아있고, 사랑의 희생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흩어졌지만,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그들을 내 형제들이라고 부르시며 그들과의 관계의 끈을 여전히 놓지 않으셨다. 그렇다면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은 여전한데, 우리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늘 여전한가?

   성 클레멘스는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헛된 수고들, , 불화와 질투심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하심과 선하심을 간절히 청하십시오. 우리의 모든 생각, 불화, 질투, 탐욕까지도 그분의 십자가 앞에 굴복시키며 오로지 십자가의 사랑과 자비를 청하십시오. 반드시 부활의 은총을 얻어 누릴 것입니다.”하고 권고하였다. 결국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구체적인 믿음의 생활로 들어가는 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삶이다.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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