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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4일 목 [백]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4-24 조회수16

복음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4,35-48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35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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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2025. 4. 24 ; 답십리 본당)

  

   부활(復活)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 부활인데, 이것이 어떻게 인간의 지적인 능력으로 충분히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부활을 믿지 않는 학자들은 예수님이 가사(假死) 상태, 죽은 것처럼 보이는 상태’, ‘정신을 잃고 호흡과 맥박이 거의 멎은 상태이지만 죽은 것이 아니며 인공호흡으로 살려낼 수 있는상태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인간적인 이해의 한계를 잘 아신 탓인지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이 분명한 사실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제자들 앞에 자꾸 나타나셨다. 그럼에도 믿지 못하자 왜 놀라느냐?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신다.

 

   사실 예수님의 부활은 너무나도 특별한 사건이었기에 당시에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따라서 초대교회 공동체에 주어졌던 가장 큰 과제는, 설명하기 정말 난해한 예수님의 부활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전대미문의 대사건이었기에, 예수님과 동고동락했던 제자들 역시 부활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런 제자들에게 당신의 부활이 참되다는 것을 보여주시려고 예수님은 3단계 특별과외를 실시하신다.

 

   첫 단계로,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며 먼저 말을 걸어오신다. 돌아가시기 전과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똑같은 자상한 얼굴로 불안과 공포에 떠는 제자들을 안심시키신다. 그래서 배반한 것에 대한 수치심, 어떻게 그분 얼굴을 뵙나 하는 송구스러움으로 가득 찬 제자들에게 던지신 첫마디가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다. 저 같았으면 너희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정말 실망스럽다!, 내가 정말이지 헛고생했다.’라며 엄청 야단쳤을 텐데, 예수님께서는 단 한마디 질책도 하지 않으시고 먼저 평화를 빌어주셨다. 당신의 극진한 사랑을 먼저 제자들에게 보여주심으로 부활이 참됨을 입증하려고 하셨다.

 

   두 번째 단계로, 당신의 구멍 뚫린 손과 발을 보여주신다. 불신과 의혹으로 가득 찬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신 것이다. 그래서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라고 말씀하시며 십자가의 상처, 손과 발에 뚫린 대못 구멍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 이런 예수님의 노력으로 제자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어들인다. 자신들의 스승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뻐 어쩔 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음식을 청하였다. 제자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잡수셨다. 결국 제자들의 신앙을 굳게 하시려고, 흔들리는 믿음을 붙들어주시려고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셨다.

 

   그렇다면 예수님 부활을 확신한 사람, 예수님 부활을 명확하게 체험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예수님의 사랑을 맛보았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이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참 사랑을 주변 사람들에게 실천했던 사람들이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그랬고, 자칭 예수님의 애제자라고 불렀던 사도 요한과 베드로 사도가 그랬다.

   진정으로 부활을 믿고, 느끼고,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부활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매일 매일이 부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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