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 목 [백]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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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5-05-01 조회수17 |
복음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31-36 31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32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3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부활 제2주간 목요일 (2025. 5. 1 ; 답십리 본당)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하면서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왜 그분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그분이 영원한 생명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이다.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얻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주시는 것은 사랑이다. 곧 그분의 정체와 그분의 사랑 때문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정체를 “위에서 오시는 분”, “하늘에서 오시는 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라고 반복해서 증언한다. 곧 예수님은 위에서 오신, 보내진 사랑이다. 여기서 ‘위’ 혹은 ‘하늘’이란 단순히 하늘과 땅, 위와 아래라는 상대적인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이’와 ‘오신 분’이라는 차이, 곧 본질적으로 다른 절대적인 차이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는 ‘태어난 이들’이다. 그러나 그분은 우리와는 전적으로 다른 ‘오신 분’, 곧 영원한 생명이신 분이시다. 그것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분, 곧 우리를 넘어서 계시는 분이심을 말해준다. 그래서 그분을 받아들이는 데는 이해를 넘어선 믿음을 필요로 한다. ‘믿음’은 단지 자신을 열고 그분을 받아들이는 내면적인 응답만을 말하지 않는다.동시에 그분께 자신을 바치는 ‘행위’를 동반한다. 곧 응답을 통하여 자신을 건네 드리는 실천적 행위를 의미한다. ‘신경’을 뜻하는 라틴어 ‘크레도’(Credo)라는 단어 역시, ‘크로’(Cro)라는 ‘가슴, 심장, 생명’이라는 말과 ‘다에르’(Daer)라는 ‘주다’라는 말로 되어 있다. 곧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심장, 생명, 곧 자기 자신을 건네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믿음’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그분과의 인격적인 결속을 의미한다. 곧 실제로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다. 그래서 믿는 이에게서는 이미 신적인 삶이 이루어지게 된다. 곧 ‘오신 분’이 이미 ‘와 계신 분’이 된다. 그리하여 믿는 이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곧 현재가 되고, 현세에서 ‘이미’ 하늘나라의 생명을 살게 된다. 그런 탓에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기 위해서 세상으로부터 떠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우리와 함께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히려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가 말한 대로, 우리는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하늘의 시민”(필리 3, 20)이다. 땅에서 부활의 기쁨을 사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콜로 3, 1-2)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하느님, 우리 뇌리 속에서 점차 외곽으로 밀려나는 하느님을 다시 삶의 중심으로, 정신이나 사고의 중심으로 회복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악의 어둠을 몰아내고자 하나뿐인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당신의 빛을 비추시는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믿음과 사랑으로 선을 행하여 어둠의 조각조차도 빛으로 물들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처럼 빛 속에서 살면서도 어둠과 싸워야 하기에 그리스도인은 늘 경계하며 깨어 있어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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