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섬은 우선 '존경'을 표하는 자세이다. 사제가 복음을 읽을 때엔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서서 경청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서 있었다.(출출 20, 2; 느혜8, 5; 에제 2,1) 이러한 존경의 자세는 하느님을 대리하여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에게도 행해진다. 그래서 예식의 처음과 끝에 주례자가 입당하고 퇴장할 때 교우들은 일어선다. 두 번째로 일어서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기도 자세'이다. 성경에 보면 기동할 때 흔시 서서 하였다.(1사무 1, 26; 마르 11, 25, 루가 18, 13) 카타콤바의 벽화나 고대 조각 또는 초기 저서들을 보면 당대의 신자들은 흔히 서서 기도했다. 이는 사도 시대에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로 이는 '부활과 기쁨의 자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에서 일어나셨다, 즉 부활하셨다. 그리고 우리도 그 분을 통하여 부활하여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부활 시기와 주일에는 서서 기도하는 예가 많다(특히 삼종기도). 네 번째로 일어섬은 '깨어 있음, 준비, 활동의 시작을 준비하는 자세'이다. 독서를 읽을 때는 앉아 있다가 복음 때 일어서는 것은 복음의 말씀을 단순히 듣는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준비의 자세이고, 깨어 있는 종의 자세이다. 또 복음의 말씀대로 실천하여 준비함으로써 세상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려는 희망의 자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