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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에 왜 앉게 하나요?
작성자 답십리성당 작성일2024-05-12 조회수29

 인간은 신체 구조상 오래 서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는 반면, 앉으면 몸도 편안해지고 마음도 차분해진다. 그런 탓에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다는 것은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기대와 주의력으로 가득 차 있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전례에서는 가르치는 자세가 앉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지만, 교구장 주교는 강론이나 훈계를 할 때 자신의 주교좌에 앉아서 한다. 이는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또 서품식, 견진 등 각종 예식 중의 훈화 부분에서 주례 주교는 앉아서 한다.

 두 번째로 앉는 것은 경청의 자세이다. 미사 중 복음 전에 독서를 하는 동안, 화답송을 바치는 동안, 강론을 듣는 동안, 봉헌 예물을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영성체 후 침묵을 지킬 때 신자들은 앉는다. 사실 소년 예수님도 성전에서 학자들 가운데 앉아서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셨다(루카 2, 46). 또 마르타의 자매인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였다(루카 10, 39). 그렇기에 앉는 것은 서 있기 힘들었으니 앉아서 쉬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경청해야 하는 시간이고, 침묵 중에 주님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에 마음을 기울이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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