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의 제사를 ‘미사’(Missa)라고 표현한 것은 5세기부터이다. 이전에는 ‘빵 나눔, 감사기도, 감사, 제사, 봉헌, 성무, 집회’등으로 불렸다. ‘미사’는 ‘보내다, 파견하다’를 뜻하는 ‘미테레’ (mittere)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런 탓에 ‘미사’라는 용어에는 미사 중에 받은 은혜와 축복으로 충만하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신비를 증거하는 사람으로 파견되어 떠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미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하느님께 봉헌한다. 비록 사제가 교회의 이름으로 미사를 집전하지만, 희생 제사를 집전하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래서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봉헌하는 희생 제사, 구원의 제사이며, 이때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다. 그리고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한다. 그래서 미사 때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또 미사를 통해서 우리는 구원을 베풀어준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나아가 미사 때 예수님의 몸과 피를 영적 양식으로 받아 모신다. 이는 미사가 제사의 성격만 지닌 것이 아니라 잔치임을 말해준다. 이 잔치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모심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일치를 이룬다. 또 예수님이 자신을 생명의 양식으로 우리에게 나눠 주었듯이 우리도 우리의 삶을 이웃과 나눌 것을 새기고 다짐한다. 그래서 교회는 미사를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요 정점”이라고, “우리 신앙의 요약이요 집약”이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미사를 “보기” 위해서 오지 말고 “미사에 참여하고 자신을 봉헌하기” 위해서 성당에 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