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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十字架)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이다.
작성자 답십리성당 작성일2024-05-12 조회수31

 십자가(十字架)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이다. 그리스도교가 4세기 말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되고 널리 확산되면서 아무런 형상이 없는 십자가를 보석이나 포도넝쿨 등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하는 관습이 생겼다. 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을 표현한 십자고상도 등장했다. 십자고상(十字苦像)은 초기 교회 미술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이 시기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를 지고 있는 어린양의 모습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2세기부터 신자들의 무덤에 십자가의 표지가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십자고상은 매우 드물었다. 현재 가장 오래된 십자고상 작품은 420~430년경 로마에서 상아로 만든 장식함 조각판이다.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이 조각판에서 십자가상의 예수님은 양손에만 못이 박혀 있다. 두 발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으며, 긴 옷을 입고 긴 머리에 수염이 없는 건장한 청년의 모습으로 예수님을 묘사하였다. 430년경 만들어진 로마 성 사비나성당(Basilica Sanctae Sabinae)의 나무문 조각에서 십자가상의 예수님은 두 팔을 벌린 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긴 머리에 수염을 풍성하게 기르고 있다. 또 예수님은 양팔과 양발에 못이 박힌 채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는데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신자들은 죄와 죽음을 이기신 승리의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고상에 예수님의 모습이 달리거나 새겨져 있다며 우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탈출기 201~5절의 내용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내용의 핵심은 어떠한 모습이든지 그것을 본뜬 신상(神像)을 만들어서 그것을 하느님 외의 신으로 섬기고 경배하면 안 된다.”인데, 4절만을 떼어서 보면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가 되기에 우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지 않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이 없는 부활만을 생각한다면, 그래서 예수님이 없는 십자가, 고통과 죽음의 십자가가 아닌 부활과 영광의 십자가만이 옳다고 말한다면 예수님을 우리의 기도나 들어주고 복이나 주는 교주(?)쯤으로 여기는 것이 되기 쉽다. 그것이 곧 우상숭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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