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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분을 위한 미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07-11 조회수39

   교회가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하여 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들이 상호간에 영적인 도움을 주며, 다른 지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세상을 떠난 분을 위해 돌아가신 본 날에 미사를 봉헌하고 그분을 위해 기도하면 의미가 크겠지만, 그렇다고 미사의 은혜가 더 큰 것은 결코 아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날에 드리지 못할 경우, 가까운 날짜를 정해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지향자가 얼마만큼 정성된 준비로 죽은 이를 위해 그리스도의 구원 은총을 바라는가에 달려 있다. 사십구재, 백일재 등은 한국 불교의 전통을 잇는 것으로 이제는 거의 모든 이들의 제례에 관습화되어 있다. 그러나 교회의 풍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교회에서는 죽은 후 3, 7, 30, 기일에 미사를 봉헌하기 때문이다.

   미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신자들과의 일치만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에 우리와 공존할 수 없고 상통할 수 없는 이들과의 일치도 의미한다. 그래서 미사 때마다 죽은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있기를 청하며 그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매 미사 때마다 사제는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그들이 생전에 하느님께 부족했던 점을 우리들의 희생과 기도로 영원한 생명에 참여케 되기를 바란다. 그러니 죽은 이를 위해 미사 예물을 바치는 것으로 죽은 이에 대한 자기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죽은 부모나 친지들에게 대한 정성은 연미사를 위해 바치는 예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 또 자신은 미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연미사만 봉헌하는 것도 옳지 않다. 따라서 연미사를 지낼 때 미사의 본 의미를 생각하여 여기에 합당한 지향과 마음가짐으로써 먼저 준비를 한 다음, 그 미사 안에서 죽은 이에 대한 기도와 은혜를 청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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