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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 전례 중 왜 종을 치나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02 조회수43

   미사 중 빵과 포도주를 축성할 때 종소리를 듣게 된다. 이때를 제외하고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와 부활 성야 미사 때 대영광송 도입부에서 사제가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이라고 노래하고 나면 몇 초간 종을 친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미사 중 종 치는 때는 성변화(聖變化) 순간이다. 빵과 포도주에 성령의 힘을 청하고,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을 통해 성체성사를 제정하실 때 하신 말씀을 그대로 재현하고 나서 종을 친다. 이때의 종은 모두 눈을 뜨고 이 거룩한 순간에 집중하여 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성찬 전례 때 반드시 종을 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종의 종류나 크기에는 특별한 기준이 없다. 소리가 거슬리지 않고,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으면 충분하다. 결국 이 거룩한 순간에 집중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미사 중에 종을 치는 근본 이유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신자들을 등지고 라틴어로 미사를 봉헌할 때에는 성체와 성혈이 들어 올리는 순간에 신자들이 제단을 바라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었다. 종소리가 안 나면 신자들은 계속 다른 행동을 할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많은 경우 미사 중에 묵주기도를 바쳤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눈을 감지 않는다면 제대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반드시 종을 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가능하면 종을 쳐 주는 게 좋은 점은 미사에 와서 조용히 자기 세계에 빠져 있는 분들, 종종 멍하게 있는 분들에게 하느님께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적어도 종소리가 나면 눈을 뜨고 성체와 성혈을 바라보라고 일러줄 필요가 있다. 그때 마음속으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 고백하며, 주님의 현존에 동참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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