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양성체 때의 자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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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0-24 조회수37 |
미사 성찬 전례 중 성변화 직후 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들어 올려 보이는 것을 거양성체(擧揚聖體, Elevatio)라고 하는데, 이때 교우들이 경배하는 관습은 중세에 도입되었다. 이는 먼저, 교회의 봉헌 예물인 빵과 포도주가 하느님의 능력으로 축성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과 피가 되었음을 회중에게 드러내 선포하는 뜻이 있다. 두 번째는 성체와 성혈로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는 구세주께 사랑과 흠숭의 마음으로 경배하자는 뜻이다. 세 번째는 인간 구원을 위해 기꺼이 희생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기하며 합당하게 미사를 하느님께 봉헌하자는 지향이 담겨 있다. 거양성체는 13세기 초 파리 교구장(1197-1208) 외드 드 설리(Eudes de Sully, †1208) 주교가 교구 사제들에게 내린 지침에서 처음 발견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제대가 제단 벽에 붙어 있었고 제대 앞에 선 사제가 신자석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체 성혈이 사제의 몸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성체 성혈을 높이 들어 신자들에게 보여주도록 한 것이다. 한편 성혈 거양은 성체 거양보다 훨씬 뒤인 14세기에야 보편화되었다. 아마도 당시 신자들이 성혈이 담겨 있는 성작을 보려는 갈망이 덜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러한 거양과 경배는 서방교회 전체로 확산되었고, 1570년 교황 비오 5세(1566-1572)의 《로마 미사 경본》에 수록되면서 비로소 공식적인 예규로 정착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성체와 성혈을 거양할 때 감히(?) 쳐다보지 않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더 겸손한 경배인 것이라 여기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원래 거양성체의 의도가 성체 성혈을 보여주어 바라보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거양성체 때 신자들의 자세는 원래 장궤(長跪) 상태이다. 장궤가 이미 성체를 향한 절이므로 다시 고개를 숙여 절할 이유가 없다. 건강이나 직무 때문에 장궤를 할 수 없는 분들은 이때 서 있으며, 거양성체 직후 사제가 절할 때 함께 ‘깊은 절’을 한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3항). 그러므로 어느 모로 보나 거양성체 때 고개를 숙일 이유는 없다. 1907년 교황 비오 10세(1903-1914)는 “미사 중 거양성체 때 신자들은 신앙과 애정을 가지고 성체를 쳐다보며 토마스 사도가 부활하신 주님께 고백하였듯이 ‘저의 주님, 주님은 내 참 하느님이십니다’(요한 20, 28 참조, 옛 교리서에는 ‘내 주요, 내 참 천주시로소이다.’로 표기됨)라고 고백하라.”그러면 전대사를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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