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 주님의 기도 후 아멘을 하지 않는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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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4-11-14 조회수31 |
어떤 기도문이든지 기도문을 다 외우거나 읽은 다음에는 “아멘.”이라고 한다. 이는 자신이 외우거나 읽은 기도문의 내용대로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의미이다. 예전에는 주님의 기도를 ‘주례자의 기도’로 삼아 사제 혼자 바쳤으며, 신자들은 마지막 청원인 “악에서 구하소서”만 함께 바쳤다. 그런데 1964년 「전례 헌장」의 올바른 실천을 위한 첫째 훈령에서 이 기도를 공동체의 기도로 복귀시켰고, 기도 끝에 부속 기도가 이어지기 때문에 “아멘”은 삭제했다. 그러나 사제가 팔을 벌리고 기도하는 자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사실 미사 중 주님의 기도를 마친 다음에 “아멘”을 하지 않는 것은 주님의 기도가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상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 청원인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악’이 어떤 형태의 악을 의미하는지 불명확한데, 이어지는 사제의 기도[부속기도, embolismus]에서 이를 분명히 알려준다. 부속기도는 이미 초기 동방과 서방 전례에서 나타난다. 부속기도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 두 청원인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와 “악에서 구하소서”를 확대한 내용으로, 모든 악으로부터 해방과 현세의 평화를 기원한다. 진정한 평화는 죄와 근심으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제는 ‘부속 기도’에서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라고 함으로써 주님의 기도에서 의미하는 ‘악’은 ‘사탄’은 물론 ‘모든 형태의 죄와 사악한 것’을 포함하고 있음을 분명히 일러준다. 이로 인해 부속 기도는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혀주는 기도가 되었고, 주님의 기도를 계속 잇는 기도이기에 주님의 기도 후에 ‘아멘’을 붙이지 않는 것이다. 이어서 사제는 평화와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고 혼란과 죄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그리고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라는 종말론적 문장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깨어 기다리자고 요구한다. 결국 현세를 살고 있는 신자들의 삶을 보호하여 주시기를 청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신자들의 응답은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이다. 이로써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찬미의 정을 더욱 열렬히 드러낸다. 그런데 이 응답은 주님의 기도와 부속 기도를 끝맺는 것이기에 전형적인 전례 응답인 ‘아멘’의 역할을 대신한다. 그리고 주님의 기도를 끝맺는 응답송이기에 모든 이가 함께 노래하도록 하고 있지만, 노래를 부르지 않고 그냥 말로 외울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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